이 이야기가 2025년에 여전히 시사성을 갖는다니...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해... 아야! 아파! 라고 외칠 줄 알아야 돼...
하고싶은 말이 참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야될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너무 잘 만들었음. 초반에 이 애가 뭐하는 애인지 어떤 사정이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도 재미있음. 그리고 그 사정을 추론해가는 재미가 있었음... 그 과정이 지루하지도 않고 그냥 소소한 장면마다 너무 재미있어 왜이렇게 잘만드는거지
윤가은 감독 영화가 소소한 일상의 백색소음같은 것들을 잘 활용하는 점에서 음향이 엄청 좋은데 이번에 시작할때 키스하는 소리가 나는 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엥? 했는데 진짜였음ㅋㅋㅋㅋㅋ 근데 이게 주인이라는 애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생각해서 감독도 고민끝에 이 장면을 첫장면으로 넣었다는게 너무 좋았음. 주인이는 사랑이 넘치고 연애를 즐길 줄 아는 성격의 아이라는게...
분홍 저지의 귀엽고 명랑한 여자아이라는 캐릭터성을 명확히 부여해서 눈에 잘 띄게 만드는 것도 좋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성폭력 피해자의 이미지(연애를 기피한다, 스킨십이 부담스럽다, 조용하다 등등등...) 을 일부러 반전시킨 조형이 좋았고
네가 괜찮다고 말하는 게 정말 거짓말이 아닐지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외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정도는 아니지 않냐? 라고 외쳐도 아야!!! 하면서 다시 장난치는 주인이가 너무 선명하게 우리를 응원해준다는 느낌이라서 좋았고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없애드리겠습니다~ 라고 마술을 부렸지만 그 마술만큼은 실패했고, 그런데 그걸 모두가 괜찮다고 독려해주고...
정말로 그런 걸 없애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사람은 그런 걸 늘 바라며 산다는 점에서 마술이 매력적이라는 최현우 인터뷰가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세차장씬은 걍 뭐 말해뭐해고, 그 모녀가 이런 시간을 이미 많이 가져왔기에 어머니가 오히려 조금은 냉정한 다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참 좋았음
"쏟아내는 사람만큼 감정을 온전히 받아내는 사람의 연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ㅠㅠ
그 외에도 친구가 네가 잘 보래서 잘 봤다. 하고 폰으로 찍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고 그걸 정말 배우한테 맡겨서 촬영시켰다는것도 신기했음~ 이 영화를 계기로 팟캐스트 필름클럽을 알게 된 것도 매우 감사한 일 중 하나다... (본 사람이 없어서 넘 고독해가지고 서치하다가 알게 됨ㅋㅋㅋㅋㅋ)
한국의 십대 여자아이 사랑을 만들고 싶은데 이야기를 쓰면서 개연성을 쓰다 보니 자꾸 다루기 어려운 무거운 말을 하게 됐다 <ㅋㅋㅋㅋㅋ 감독의 이 코멘트가 너무 웃픔
이걸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혼자 평일 낮에 울면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 시간이 앞으로 더 귀해질거란 생각에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