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모르는 사람의 비참과 가깝고 친한 사람의 비참은 그 거리의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리는 컨텐츠를 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무엇을 향유하고 무엇을 향유하지 못하느냐의 첫 번째 기준이 됩니다.
인생의 부조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길 것이냐, 하는 질문이지요. 우선 문학은 거리두기가 전제되기 때문에 부조리 자체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승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합니다. -중략- 그러니까 사이다 웹소설이란 부조리를 철저히 피해 가는 방식으로 부조리를 승화하는 장르입니다. -중략- 이때 제시되었거나 예비된 부조리를 제거하는 주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즉 <나>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그것은 개인의 좌절을 환상으로나마 만족시켜 줍니다. 이러한 환상이 승승장구와 인정욕구의 충족과 물질적 성공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21세기의 한국인이 마주하는 종류의 고통이 대체로 그런 것들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