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e Monster Sesame Street


현싹 2023-12-01 23:55
Finale
해적의 황금시대 이야기
최초의 항해부터 마지막 항해까지 꿈을 꾸는
해적들의 웃음소릴 먹고
파도소리 토해내는 바다

내 눈으로 목격한
내 손으로 기록한
내 온몸에 각인된
내 영혼에 사무친
캡틴과 총잡이와 검투사
해적들의 황금시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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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싹 2023-12-01 23:54
우리 마을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
우리 마을에서 가장 잘 생긴 사람은 해적이었어
가장 돈 많고 더럽고 시끄러운 사람도 해적이었어
우린 모두 해적이 된다고 했어

우리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세상은 바다였어
가장 두렵고 설레고 아름다운 세상도 바다였어
우린 모두 바다로 간다고 했어

나의 마음속에 가장 완벽한 세상은 바다였어
내가 바다로 나간다면
해적선 하나 얻어타고
허풍쟁이, 겁쟁이 해적
총잡이와 검투사 해적
육지에선 비틀거려도
바다에선 큰 소리로 웃는
모든 해적을 만날 거야
가장 완벽한 멋진 세상
가장 두렵고 설레고 그리운 나의 세상

     

현싹 2023-01-27 20:25
Flow together
어서 와, 드디어 만난 나의 용감하고 작은 불꽃
별처럼 밝게 타오른 오랜 방황의 끝
오, 이 순간까지 그저 너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모든 운명을 지나

자, 다시 한 번 더 노래를, 네 이야기를 들려줘
모두 떠올릴 수 없을 만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과 사랑을
끝없는 이야기가 흘러넘쳐 그 빛이 바다로 퍼질 때까지

     

현싹 2023-01-27 20:25
FFXIV EndWalker OST - Flow

     

현싹 2022-08-25 16:18
양아치의 스피치
난 너와 사귀지 않을 거야.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아니, 전보다 더 네가 좋아졌어!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서 고백의 목표가 조금 달라진 건 맞아. 그건 내 마음을 내 안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너에게 100% 전달하는 거야.
그래서 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면. 그렇게만 된다면... 너와 친구로 남아도 좋다고 생각했어. 좀 이상하지?

난 사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다 재수 없었어. 흔히 말하는 '입 잘 턴다'는 그런 사람들. 괜히 멋진 말 하면서 잘난 척하는 느낌이었거든. 요즘에는 그런 걸 비웃잖아. 조롱하고, 패러디하고. 그냥 재밌어서. 이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졌든지 그냥 비웃어주면 아주 잘난 사람도 아주 쉽게, 우습게 만들 수 있더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말하기'가 어렵게 느껴지고,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점점 더 반감이 들고. 말과 글에 대한 거리감이 생길 뿐이란 걸 이제 알아. 넌 그냥 내가 더 알고 싶었던 거야. 말이 통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기 힘드니까...
비슷한 점이 많으면 많은 대로, 다른 점이 많으면 다른 대로... 너를 알아가고 앞으로 많이 대화하고 싶어!

너만 빗장이 풀린 게 아냐. 나도 그래.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중간에서 만나 새로운 방향으로 함께 걷게 될 거야.

     

현싹 2022-08-25 16:20
양아치의 스피치 20화, 네온비/인정

*빗장: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

     

현싹 2022-04-11 15:30
어둠 속의 대화
어둠 속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함의 소중함을 깨닫고
입장이 다른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싹 2022-04-11 15:32
어둠속의 대화 _ 북촌 전시
Dialogue in the dark

     

현싹 2021-12-11 19:04
Artiste
책장에는 다양한 책도 꽂혀 있고, 하얗고 부드러운 고양이도 있는 제대로 된 방이에요. 제 방하곤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뭘 좀 사러 가려고요.
더 바빠지면 집에서 잠만 잘 텐데 참 이상해요.

이상하지 않아. 당신은 지금 자신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려는 거야. 힘들어도 괴로워도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지 않으면 안 돼.그럴 때 인생을 도와주는 것 말이야.
일에 쫓겨 말라비틀어지지 않도록. 당신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겠지. 이상하지 않아.

예술가가 하는 일은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거니까. 사람이 빵과 물만으로 살 수 있다면... 당신 일은 필요 없을 거야.

     

현싹 2021-12-11 19:04
아르티스트 2권, 사모에도 타로

     

현싹 2021-12-11 18:59
Artiste
일상생활에는 다양한 크기와 색깔과 형태의 상자가 잔뜩 있는데, 모두 뚜껑이 닫혀 있대. 나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내용물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보통 사람은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도 상자의 상태와 주변을 보면 내용물을 예상할 수 있대.

너희랑 보이는 게 전혀 다른 경우가 매일 아주 많아. 나한테는 이 꽃이 흰색으로 보이지만, 보통 사람한테는 붉은색으로 보일지도 몰라.
얀, 네게는 어떤 색으로 보여?

     

현싹 2021-12-11 19:00
아르티스트 3권, 사모에도 타로

     

현싹 2021-11-24 11:52
마법인가 마술인가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시각을 바꿔줄 환상이 필요하다. 트릭일 뿐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진짜 마법이 있나'라고 잠시라도 생각하게 된다. 자신을 움직이는 힘이 세상에 어디엔가 있다는 믿음. 결국에는 인생의 변화에 대한 희망이다.

     

현싹 2021-11-24 11:53

     

현싹 2021-11-18 13:31
남성향 사이다 웹소설과 문학의 거리
거리의 문제, 그리고 부조리와 복잡성의 제거

완전히 모르는 사람의 비참과 가깝고 친한 사람의 비참은 그 거리의 차이로 인해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리는 컨텐츠를 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무엇을 향유하고 무엇을 향유하지 못하느냐의 첫 번째 기준이 됩니다.

인생의 부조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길 것이냐, 하는 질문이지요. 우선 문학은 거리두기가 전제되기 때문에 부조리 자체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승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합니다. -중략- 그러니까 사이다 웹소설이란 부조리를 철저히 피해 가는 방식으로 부조리를 승화하는 장르입니다. -중략- 이때 제시되었거나 예비된 부조리를 제거하는 주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즉 <나>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그것은 개인의 좌절을 환상으로나마 만족시켜 줍니다. 이러한 환상이 승승장구와 인정욕구의 충족과 물질적 성공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21세기의 한국인이 마주하는 종류의 고통이 대체로 그런 것들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현싹 2021-11-18 13:31

     

현싹 2021-10-24 22:28
우주선 발사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현싹 2021-10-24 22:58
홍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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